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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제간에 있었던 잠시의 갈등은 흐지부지 넘어가고 말았다. 연경소
로서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, 오붕이 화서운에게 매력을
느끼고 절학 몇 수를 전해주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.
연경소와 화서운은 그날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다. 강호에서 있었
던 일은 절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사부의 관례였고, 제자도 그렇게
알고 묻지 않았다. 하지만 위기자가 전해준 무공은 관심의 대상이 아
닐 수 없었다.
"그가 정말로 바둑을 잘 두더냐?"
화서운은 그때의 몰리던 형세를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
라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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